제가 알렉산더테크닉 교사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모세 휄든크라이스의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거기 나왔던 말이 너무 좋아서
모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면서도
좋아하게 되었었죠.
(나중에 사진보고 좀 당황.
엄청나게 예민하고 샤프하게
생긴 사람일거라고 상상했거든요. ㅋㅋ)
어떤 얘기였냐면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학생이 새로운 것들을 해볼 수 있도록
안전한 장을 제공해 주는 것 외에
다른게 없다.' 뭐 이런 얘기였는데요.
몸에서 배우고
나의 마음의 역동을 보면서 배우는
한 명의 학생이자
이제 막 시작한 초보 교사로써
이 말이 그당시 크게 각인되었습니다.
이게 절대 진리니 이걸 따라라.
이건 틀렸고 저건 맞아.
이런걸 했다는 걸 알면 혼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해야 하는 스승보다
내가 스스로 옳고 그름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전한 장을 마련해주는
스승과 함께라면
배움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겠다 싶었죠.
현실에서 이 생각을 붙들고 가는 길이
쉽지 않지만
(우리는 옳고 그름이 분명한
강력한 스승을 원하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소매틱 학습은 이래야 한다는 생각에는
이 일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개인레슨에서나
교사과정에서나
가능하면 이렇게
여러가지를 실험해 보고 탐색하는
안전한 장을 만들어 드리려 합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전제 조건이 있는데요.
막 아무거나 해보기만 하고 끝나면
얻는게 없잖아요.
그 아무거나 해보고
무언가를 얻어야 하는데
그 답을 절대적인 누군가가
주는 방식이 아니라
소매틱스의 스승들이 많이 언급하시는
그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그리고 인간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몸의 지성''을 통해
내 힘으로 획득해야 한다는 거죠.
모쉐가 이야기하는 하는대로
수백만 년의 경험이 있는
우리의 신경계가
그 답을 찾는다!
그러니 믿음이 좀 필요합니다.
소마틱스 계열의 수업에 오시면
이상한게 많습니다.
일단 선생님들이 질문이 많죠.
뭐가 어떤가요?
양쪽은 어떻게 다른가요?
뭐가 더 쉬운가요?
뭐가 느껴지세요?
그리고 학생이 이런거 물어보면
선생님. 이게 맞나요 틀리나요?
선생님. 이거 몇 번할까요? 얼마나 할까요?
선생님. 이게 정상이죠? 이게 잘하는 거죠?
답을 딱 안해주고 딴소리 하잖아요.
답을 듣고 싶은데. ㅎㅎ
이번 토픽을 보면 그게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 않나요?
제가 99명의 사례로 이게 더 좋다 답이 있어도
지금 제 앞의 그 학생은
다른 한 명일 수 있죠.
그리고 100명이 그렇다 해도
남이 알려줘서 하는 것보다
그 답을 스스로
자신의 몸의 지성을 따라
찾아가는 과정이
더 좋은, 더 장기적인 해결책이 됩니다.
탐색의 과정동안
뇌지도가 얼마나 분화되겠어요.
그래서
자세나 움직임을 바꾸고 싶다면
몸을 직접 이리 저리 움직여보면서
실험하고, 탐색하세요.
주의를 두고 알아차리면서.
이렇게 하면
뇌의 관점에서 모든 움직임은
학습일 뿐
실패도, 실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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