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테크닉 창시자 F.M.알렉산더는
자신의 저서 'The Use of The Self'에서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이 서로 독립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인간의 질병과 결함은
'정신적' 혹은 '육체적'으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고
그러므로 따로 해결될 수도 없다.
모든 훈련은 분리할 수 없는
인간 통합체(혹은 유기체 human organism)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라고 이야기 했죠.
그러면서 팔을 들어올리거나, 걷거나, 말하거나,
잠자리에 들거나,뭔가를 배우거나,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정을 내리거나, 부탁이나 바램을 들어주거나 거절하거나,
욕구나 갑작스러운 충동을 충족시키는 일이
순전히 '정신적'이거나 '육체적'이라 할 수 있냐고 묻습니다.
크~ 멋있는 알렉산더 선생님!
그는 데카르트 이후
서구에서 몸은 마음의 조종을 받는 기계라는
이원론적 사고가 팽배할 때
몸과 마음은 다르지 않다는 일원론을
주창한 혁신적 사고의 인물이었고
이것은 모쉐 펠든크라이스, 토마스 한나로 이어져
소매틱스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물론 동양은 오래전부터
몸과 마음은 하나다.. 심신일원론 이었지만요)
여튼 알렉산더의 접근법에 한때 몰두했다고 전해지는
모쉐는 몸과 마음의 통합이 실제적인 객관적 현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제자들에게
그저 동작을 상상하도록 하고
근육이 긴장하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번 해보시죠.
하나, 둘, 셋, 넷 마음 속으로
숫자 세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목을 느껴보세요.
입과 목구멍의 성대에
미묘한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나요?
또, 어떤 장면을 떠올리면서
감정을 충분히 느껴보세요.
얼굴 근육, 호흡, 팔다리, 복근... 변화가 일어나지 않나요?
사람이 순수하게 생각만 한다고 믿나요?
모세 말대로 고도로 이완된 상태에서
모든 생각은 근육의 변화를 수반합니다.
뇌가 사용될 때마다
운동, 생각, 감각, 느낌이 가동된다는 말은
불교에서 말하는 수상행식(受想行識)을
뇌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듯 느껴집니다.
뇌과학, 신경가소성 이론이 등장하면서
이전에 인간이 몸으로 마음으로 알았던 것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설명되고 있어요!!!
재미있습니다.
이 부분은 실제 소매틱스 작업을 할 때
매우매우매우 (세번이나 강조하고 싶을 만큼)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희 작업이 뭘 그렇게 계속 느끼라고 하냐고.
생각할게 많냐고
짜증내시는 분도 간혹 계십니다.
왜냐하면.. 저희 작업은
근육을 단련하거나 근력을 키우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냥 움직이기만 해서는
저희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소매틱 작업은 뇌와 신경계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어떻게?
몇 가지 기본원리가 있는데
첫번째는 움직일 수 있다면 감각할 수 있고
감각할 수 있다면 움직일 수 있다는 전제에 따릅니다.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서로는 서로를 돕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도 할게 너무 많은데 차차.. )
자신의 움직임을 충분히 자각하면서 움직이면
뇌에 신경가소적 변화가 일어나고
이것은 움직임을 더 좋아지게 합니다.
반대로 움직이지 못했던 부분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면
그 부분을 더 많이 감각할 수 있게 됩니다.
소매틱스의 핸즈온들은
이 과정을 돕습니다.
손 댄 곳은 더 주목하게 되고
더 많은 감각정보가 뇌로 전달되게 돕습니다.
또한 움직이지 못했던 부위를
저희가 손을 통해 새롭게 가이드해 주면
큰 움직임이 아니어도
그 얼어붙음(SMA라고 할 수 있는)을
약간이라도 깨주는 것 만으로
그와 연결된 신경의 발화가 시작되고
새로운 연결이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감각기능을 운동기능과
완전히 별개로 보았던 시대가 지나갔죠. 이제.
그래서.. 더 많이 자각하면서 하는
아주 단순한 움직임이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 내는
믿기지 않는 일들,
이제는 뇌가소성으로 설명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보시면 좋은 동영상도 하나소개할께요.
신경과학자 마이클 머제니치의 연구를
한글자막으로
편하게 들어보실 수 있는영상.
코로나 때문에 오늘 하루 집콕 하셔야 할 텐데
이 영상으로 뇌가소성 공부하며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
오늘도 일일시호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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